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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브렌델의 고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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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폴리니에 이어 브렌델까지, 한국에서 한 번도 공연하지 않은 거장의 공연을 잇따라 본 셈인데, 역시나 거장이 왜 거장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http://ublog.sbs.co.kr/shkim0423)에도 올린 짧은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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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

1931년생이니 칠순을 훌쩍 넘겨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가 올해말 은퇴(오는 12월 빈에서 생애 마지막 무대에 설 예정이라 한다)를 선언하고 마지막 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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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 심포니 홀에서 열린 브렌델의 콘서트(6월 24일)를 다녀왔다.

브렌델은 버밍엄 심포니 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를 비롯해 모두 15차례나 공연을 했다는데, 오늘 버밍엄 심포니 홀에 모인 관객들은 공연 시작부터 기립 박수로 '고별 콘서트'에 나선 거장을 반겼다.

프로그램은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슈베르트.

브렌델 음악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들이었다.

나는 특히 2부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 960에서 '포르테시모'보다 '피아니시모'가 더 빛나는 그의 연주를 숨 죽이고 들었다.

아름답다. 정제되고 단아하면서도, 지극히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느낌.

소리 높여 외치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의 심장을 파고드는 명료함.

오랜 정진 끝에 깨달음을 얻은 수도자가 보여주는 달관의 경지랄까.

마지막 앙코르 곡이었던 슈베르트의 즉흥곡에 이르러, 나는 한편으로는 행복했고,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이제야 처음 알프레드 브렌델을 봤는데, 이게 마지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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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박수에 파묻혀 퇴장하는 브렌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슴 속이 아련해졌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거장의 고별 콘서트에서 새삼 느낀 것.

크고 화려하고 격정적인 소리보다 나지막한 속삭임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더욱 어렵고, 소중하다.

(**위 사진은 버밍엄 심포니 홀이 소장하고 있는 노만 페리먼의 그림이다. 버밍엄 심포니 홀은 공연 당일 로비에 이 그림을 전시하고,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로도 사용해, 브렌델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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