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한국과 다른 점은 공학도를 존경하고 대우하는 분위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한국항공우주연구원)씨가 25일 오전 SBS 목동 사옥 13층 대강당에서 SBS 사원들 100여명에게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선발부터 귀환까지'라는 주제로 1시간에 걸쳐 특별 강연을 했다.
이소연 씨는 이날 강연에서 '우주 강국' 러시아가 '최고는 변해도 최초는 변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로 '공학도들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꼽았다. 그는 "대개 사람들은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틀린 것만 지적하는데, 러시아에서는 틀린 것보다 먼저 그 기계를 만든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씨는 우주정거장을 최초로 고안한 찌알꼽스키를 사례로 들며, "찌알콥스키는 제대로 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과거 훈장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가르치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소연 씨는 또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그동안 우주관광객 논란에 휩싸였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우주인 탄생으로 인해)어린이들이 꿈을 갖게 된 것"이라며 "우주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우주사업에)돈을 투자해도 결국 여러분에게 돌아오지, 한 사람이 우주를 갔다오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중 이소연 씨는 지난 4월 8일 소유즈호 발사를 앞두고 겪었던 일화들도 귀띔했다. 그는 "한국응원단이 와주셨는데 은하철도 999노래를 매우 열심히 불러주셔서 나중에 러시아 우주인들이 '그 노래가 너희 나라 국가냐'라고 물었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우주선을 탈 때, 보통 우주인들은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는 전통이 있는데 이소연 씨는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 "당시 매우 당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이소연 씨는 2006년 12월, 36,206명이 지원한 한국최초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에서 고산 씨와 최종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다. 2007년 초부터 1년간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올해 3월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소유즈 TMA 12호를 타고 우주로 발사돼 10일 동안 과학실험임무를 수행한 뒤 같은달 19일 귀환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