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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방문 사르코지 "내게도 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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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분쟁의 땅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을 찾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모를 자랑하는 새 부인의 후광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23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재혼한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2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사흘 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23일 이스라엘 의회에서 프랑스가 이스라엘의 강력한 우방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고, 24일에는 예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으로 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모델 출신 가수인 브루니 여사가 세간의 이목을 모두 끌어들이고 있다.

23일 자 이스라엘 신문들은 1면을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미소 짓는 브루니의 사진으로 거의 도배했다.

일간 하레츠는 1면에 브루니에 앵글을 맞추는 바람에 사르코지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배경으로 찍힌 도착 당시의 사진을 게재했다.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예디오트 아하로노트 신문도 1면에 "왕비 카를라"라는 제목을 달아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의 이스라엘 안착 사실을 보도하면서 2개 면에 걸쳐 브루니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도착할 때 입고 있던 의상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브루니가 2천500달러짜리 프라다 옷을 입고, 1천200달러짜리 핸드백을 들고, 650달러짜리 샌들을 신은 채 이스라엘에 왔다고 설명했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이스라엘 하욤'은 브루니가 미국의 재클린 케네디 여사 이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부인이라고 치켜세웠다.

AP는 브루니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마중나온 80대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고 여러 장관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브루니에게 빠져든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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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아랍어 언론 매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아랍어 일간인 알-쿠드스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 체제에서 겪는 고통을 보여주는 현장 사진을 주로 게재해 온 코너에 몸에 꼭 맞는 갈색 정장을 입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브루니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스라엘 라디오의 아랍어 채널은 심지어 패션 디자이너를 초청해 브루니가 입고 온 의상을 분석해 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TV 해설가인 못티 키르셴바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브루니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죽음과 전쟁 같은 중요한 일을 대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브루니가 갑작스럽게 현실을 잊게 해 주는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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