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9일 광우병에 대한 한국민들의 우려를 헤아리지 못한데 대해 새롭게 사과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가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정부는 국민이 식품안전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꼼꼼하게 헤아려야 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한 "실수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있다"며 한국민에 반성과 함께 사과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또 이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뜻, 반성을 설명하려 노력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견은 지난 5월말에 나온 대국민 사과담화보다 더 구체적이고 반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재협상을 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재협상을 할 수는 없고 대신 수입 쇠고기의 연령을 정한 규칙을 보완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이번 주에 협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지난 6주 동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병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하고,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대규모 가두 시위와 간혹 폭력시위까지 촉발시켰으며 이런 과정에서 불만이 고조 확산되면서 트럭운전자들의 시위사태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트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추가협상을 시작한 이후 시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지난 18일 밤에는 시위 참여자가 800여 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분노한 것은 단지 쇠고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다"면서 "비판세력들은 이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에 굴복하고 주요한 정책결정에 앞서 오만하게 국민적 합의절차를 거치는 것을 거부했다며 지난주에 이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