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쓰촨성 대지진 당시 학교 건물 붕괴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언론 접근을 통제하는 등 부모들의 반발을 억누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학교 교실과 기숙사는 7천여 개.
학교 건물 붕괴로 희생된 학생들은 수 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의 피해가 특히 컸던 것은 부실공사 때문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건물 붕괴의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거듭 약속했지만 부모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교 건물 붕괴로 자녀를 잃은 쓰촨성 광산마을 상어의 학부모들은 지난 12~13일 인근 두장옌으로 몰려가 지방정부 관리들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경찰 등에 의해 저지당했다.
상어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중학교 건물이 무너져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희생됐다.
학교 건물 붕괴로 중학생 딸을 잃었다는 한 주민은 "우리는 (정부 당국의) 해명을 원한다"면서 학교 건물이 붕괴된 것은 부실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 관리들은 학부모들이 기자들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가하면 학부모들을 은근히 협박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중국 관리들이 지난 8일 "(중국 당국이 사교로 규정한) 파룬궁 추종자들을 포함해 외국 첩자들이 이번 상황을 이용해 중국의 신뢰도를 해치고 베이징올림픽을 망치려한다"는 내용의 경고성 서한을 적어도 두 곳의 쓰촨성 학교 학부모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더양시의 장졘밍 부시장은 지방정부를 믿어야 한다면서 학부모들에게 공개적으로 항의 집회를 열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대거 무너진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주장한 중국의 한 퇴직 여교사가 경찰에 구금됐다고 인권단체를 인용,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쓰촨성 경찰이 지난 9일 국가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퇴직 여교사 쩡훙링(56)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쓰촨성 몐양시 중국과학기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쩡 씨는 지난달 부정부패 때문에 학교 건물의 건축 기준이 엉터리가 됐다는 글을 해외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언론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지진피해지역에 대한 외국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를 약속했지만 지방 당국이 학교 건물 붕괴현장 등에 대한 접근을 막는 등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