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형병원들이 수술용 로봇 도입에 열을 올리면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환자의 위험부담도 줄이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불필요한 수술로 환자의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병원의 로봇수술센터입니다.
집도의가 수술대와 떨어져 앉아 조종간과 페달로 로봇팔을 움직입니다.
몸 속 깊은 곳의 장기나 생명과 직결된 혈관이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할 수 있어 일반수술보다 더 안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은식/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로봇수술은 수술부위를 1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전립선이나 방광암 수술에 좋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로봇수술 건수가 1 천건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1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갑상선 절제 수술의 경우 로봇을 이용하면 비용이 3배 이상 비싸집니다.
25억 원이 넘는 고가의 로봇사용으로 의료수가 자체가 높아진 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 전액을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수익확대를 위한 과잉진료 논란도 뜨겁습니다.
일부 수술의 경우 숙련된 의사가 집도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입니다.
[나군호/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주변에 중요 구조물이 없는 담낭이나 맹장 수술은 굳이 로봇수술을 받지 않아도 기존의 수술방법도 괜찮습니다.]
첨단 기술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성향과 병원의 이익 추구가 함께 빚어낸 로봇수술 과잉시대.
고객이 아닌 환자를 위하는 병원의 배려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