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에 신중한 판단을 거듭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무대신에게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며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외교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고무라 외상은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에 대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오자 19일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는 한편,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엄중히 대응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음을 주지시킨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해설서를 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또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고 고무라 외상은 이에 "한국측의 큰 관심을 이해하며 잘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핵 6자회담이 2단계인 신고.불능화를 마무리하고 3단계인 핵폐기 이행을 개시하는 시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2단계가 완료될 수 있도록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고무라 외상은 11∼12일 열린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 결과를 유 장관에게 설명한 뒤 일본인납북자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일정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고무라 외상은 아울러 납북자 문제에 대한 신속한 재조사가 이뤄져 구체적인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우리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두 장관은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조성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확대, 부품.소재 산업협력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한 기후변화, 대외개발원조(ODA)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자는데 공감하고 이 같은 국제이슈를 협의할 차관보급 고위급 협의회를 갖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 장관은 하반기 중 가급적 조기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 장관은 또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덮친 강진에 대해 위로의 뜻을 표명했고 이에 고무라 외상은 사의를 표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