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12일) 기준금리를 열달째 동결했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물가와 경기를 함께 고려했겠지만 아무래도 물가 안정에 무게를 더 무게를 둔 것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리 동결이라는 결정은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물가가 걱정이고, 금리를 올리기에는 경기 하강이 걱정이다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하강 보다는 물가안정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당분간 물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동결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어제 물가 잡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가 급등과 민심 이반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것 같은데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임종룡/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 앞으로 정부는 물가안정 등 서민 생활안정 정책에 우선 목표를 두고 경제 정책을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비판의 대상이었던 환율 정책도 이젠 시장의 흐름과 괴리되지 않도록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음 달엔 성장률 목표를 하향조정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성장에 사활을 거는 MB노믹스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표를 보니까 어제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급락을 했는데 급락의 원인,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끌어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하루 무려 1조 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것인데요.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 하루만 빼놓고 모두 1천억 원에서 3천억 원 정도의 매도 우위를 보여왔는데, 어제는 매도 물량을 갑자기 늘린 것입니다.
특히 어제가 4개 선물·옵션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처음으로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었는데요.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때를 노려 대규모 매도를 했다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데로 요즘보니까 정말 외국인이 장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은데 외국인들이 왜이렇게 주식을 파는겁니까?
<기자>
네, 요즘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경제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때문입니다.
HSBC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까지 내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세계 경기 둔화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들의 2분기 손실 가능성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킨 요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국제유가가 하락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 약세 흐름에 맞춰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상승폭의 절반 수준인 1,715를 2차 지지선으로 제시했습니다.
하락세가 계속되면 하반기에 대한 기대도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2분기 우리 기업 실적이 괜찮게 예상이 되는 만큼 큰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뿐만이 아니라 중국 증시도 크게 떨어졌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마찬가지로 별로 좋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 상하이 종합지수는 3천선이 결국 붕괴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1년 3개월 만이고요.
지난해 고점대비 반토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의 아킬레스건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입니다.
그런데 어제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 7.7%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달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역시 높은 수치다보니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중국 정부가 가격 통제를 하고 있는데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펀드 수익률도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투자 비중이 66%인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5월 초 -9%에서 -19%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몇 달 전 중국 당국이 증시가 급락하자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적이 있는데요.
따라서 반짝 상승은 기대해 볼 순 있겠지만 하지만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미국 증시는 어떻게 끝났죠?
<기자>
여기 스마일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만 이정도는 아니고 오늘 미국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전까지만해도 오늘 여러가지 호재들이 많아서 다우 지수가 1백 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오늘 나온 호재를 보면 무엇보다 미국의 5월달 소매 판매가 월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와서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미국의 4월달 기업 판매가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서, 미국 기업들의 재고 비율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소매판매와 기업의 재고는 월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 경제 지표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에 스텔라라는 맥주로 유명한 인 베브라는 벨기에와 브라질 합작 맥주회사가, 미국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는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우리돈으로 인수 금액 46조 원을 밝혔는데 만약 두 회사가 합쳐지면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소식 자체는 증시에는 호재지만 미국인들은 미국을 상징하는 버드와이저가 외국회사에 팔릴 수도 있다는 소식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잘나가던 미국 증시는 오전까지만해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가 오후들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많이 좁혔습니다.
월가에서는 경기를 진단하는데 'transportation', 운송주와 반도체 주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그런데 이 두 종류의 주식의 그래프가 상당히 좋지않아서 걱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