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수임무 수행자회 소속 회원들이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 일본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영사관 출입문을 파손하자 일본 정부가 공식항의와 함께 당사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특수임무 수행자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 영사관 앞에서 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 시위를 벌인 뒤 항의서한을 일본 영사관 측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서한 접수를 둘러싸고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 전달하려는 시위대와 출입문 밖에서 받겠다는 영사관 측 입장이 맞서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시위대 중 한 명이 출입문 틀을 망치로 내려쳐 일부가 파손됐다.
시위대가 사용한 망치는 집회 과정에서의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했으나 항의서한 전달 과정에서 흥분한 시위대가 출입문을 내려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영사관 측은 이 같은 상황을 대사관을 거쳐 일본 외무성에 정식으로 보고했고, 일본 외무성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판단해 12일 한국 경찰청에 당사자 처벌과 함께 재방방지 대책을 공식 요청했다.
시위 당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던 부산경찰청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뒤늦게 통보를 받고 관할 동부경찰서와 함께 과격시위 당사자를 찾아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영사관의 경우 종종 집회나 시위가 벌어지는 곳으로 간혹 약간의 마찰도 있었지만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된 경우는 없었다"며 "심각한 피해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항의가 있었던 만큼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