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오늘(12일) 1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이 전 회장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한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도 혐의 내용은 대부분 부인했는데 예상과 달리 법정 주변이 많이 시끄럽지는 않았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변호인 1명만을 데리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지 13년 만입니다.
이 전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 (13년 만에 법정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십시오.)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전 회장은 법정에서 지난 20년 간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며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함께 법정에 선 이학수 부회장 등 다른 피고인들의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에 손해를 끼쳤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천억 원대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특검의 공소 사실을 대부분 부인함으로써, 앞으로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 : 죄가 되면 책임지는 거고, 무죄면 책임 안 지는 거고, 그런 거 아닙니까.]
법정 안에는 시민단체와 삼성 직원들로 크게 붐볐고, 밖에서는 이 전 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재판부는 앞으로 대여섯 차례 더 공판을 연 뒤 다음 달 중순쯤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