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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헐크 - 6월 둘째주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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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봉한 [쿵푸팬더]가 각 연령층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았습니다. 세 살배기 딸에게는 처음하는 극장 나들이였는데 중간에 ‘쉬’마렵다고 잠깐 나갔다 들어온 것 빼고는 비교적 잘 몰입해서 보더군요. 아내와 아들은 이구동성으로 포와 시푸의 젓가락 대결을 베스트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8편의 국내외 영화가 개봉되는데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인크레더블 헐크]와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 독특한 한국 애니메이션 [그녀는 예뻤다], 홍콩 액션영화 [도화선] 등이 눈에 띕니다.

도화선(감독: 엽위신, 주연: 견자단, 예성, 고천락, 판빙빙,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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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나 주성치의 계보를 잇는 홍콩의 새로운 액션스타 견자단이 주연과 무술감독을 함께 맡은 본격 액션영화입니다. 견자단은 10여년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시장까지 주름잡았던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책임져야한다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쿵푸에 종합격투기를 도입한 새로운 몸동작을 선보입니다.

베트남에서 홍콩으로 건너와 악명 높은 해결사로 활약하는 토니 형제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하다가 들통 나고 동생 재판을 앞두고 불리한 증언을 할 증인들을 토니가 무참히 살해하다가 막판 주인공과 악당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줄거리 플러스 서너 너댓차례 등장하는 액션씬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신기에 가까운 빠른 몸놀림과 현란한 동작에 넋이 나갈 정도이고 고천락이 토니 형제를 응징하는 장면에서 관객의 분노 게이지도 함께 올라가게 만드는 어린 아이를 이용한 극적 장치도 칭찬할 만합니다. 오랜만에 ‘싸나이 가슴에 불을 댕기는’ 화끈한 정통 액션영화로 청소년들이 본 뒤 무술학원으로 곧장 달려갈 만하나 아쉽게 청소년 관람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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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헐크 (감독: 루이스 리테리어, 주연: 에드워드 노튼, 리브 타일러,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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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 헐크와 흉악하게 생긴 나쁜 놈 헐크가 뉴욕 한복판에서 레슬링을 벌이는 게 하이라이트입니다. 연기파 배우로 소문난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으로 나오며 대본 등에도 어느 정도 관여했다고 해서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실망이 많이 되더군요. 거꾸로 봤을 때 같은 마블 레이블인 [아이언 맨]이 얼마나 잘 만든 블록버스터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U.S. Army가 눈을 부라리고 찾아다니는데 멕시코를 넘어 수월하게 미국으로 국경을 넘어 들어온다거나 하는 전개가 허술한 점도 곳곳에 눈에 띄고 도인들이 신비의 기를 모아 행하는 장풍이 아닌 지극히 형이하학적이고 물리적인(?) 장풍의 쓰임새도 그렇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헐크의 외양과 움직임도 균질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우유부단하고 성공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미 육군 쓰리스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곳곳에 양념이랍시고 심어놓은 미친 택시기사나 미스터 블루라는 과학자의 오버 연기도 따로 겉도는 느낌입니다. 영화 안 보고 스크린 산책 기사 쓴 것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뻤다(감독: 최익환, 주연: 강성진, 김수로, 김진수, 박예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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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로토스코핑이라는 기법을 도입한 특이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노르웨이 출신 3인조 그룹 ‘아하’의 히트곡 ‘Take on Me'의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본 형식으로 광고나 뮤직 비디오에는 자주 쓰이고 있죠. 실사로 촬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물과 배경에 선과 색을 다시 입히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실사배우의 이미지에 묘한 질감을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찰대를 나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결혼을 하겠다고 잠시 귀국한 일권(김수로), 외무고시에 번번이 낙방하다가 여자친구(박예진)까지 떠나보내고 학원 강사로 살아가는 태영(강성진), 영어 실력 하나로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이내 프로농구단으로 발령나 외국인 용병의 통역으로 일하는 성훈(김진수), 이 세 친구들이 연우(박예진)를 둘러싸고 벌이는 4각 관계를 형식으로 30대 남성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 남자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잘 들어맞고 특히 김수로의 툭툭 던지는 애드립성 대사들은 압권이라고 할 만큼 빛이 납니다. 김수로는 원톱 연기보다는 이렇게 앙상블 속에서 더욱 재능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또 감독 주변의 친구들에게서 보고 듣고 취재한 사례들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지 그 나이또래 남자들의 행태와 생각이 현실감 있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의 세계는 잘 묘사되어 있지만 여자의 심리는 잘 파악이 안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그래 그래’하며 보지만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배우는 것은 없지만 여자분들은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가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로토스코핑이라는 특이한 기법-1초 분량을 만들어내는데 평균 8시간이 걸리는 무지하게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라고 들었습니다.-도 세 친구들의 목욕탕 장면과 성훈과 연우의 상상속 목욕 장면 등 진가가 발휘되는 장면이 몇몇 있지만 전체적으로 왜 굳이 이런 방식으로 제작했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나올 만큼 성공적인 시도라고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퀀스별로 펜터치의 느낌이 다르고 이야기의 전개가 상상과 공상의 장면이 몇 번 나오지만 그것을 표현하는데 딱 들어맞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주저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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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터치로 변신시켰을때 모습은 김진수가 베스트요. 박예진이 워스트였습니다. 시사회 무대 인사때 박예진씨가 “제가 영화속에서 예쁘게 안나와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밖에 모녀 삼대가 꽃미남의 등장으로 잊어버렸던 사랑의  마음을 찾아간다는 가족영화인 [흑심모녀]와 이무영 감독이 가수 한대수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버지와 마리와 나],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오우삼이 제작을 맡은 [애플시드: 엑스머시나] 등이 개봉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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