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메가톤급 집회가 끝난 11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시민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지만 경찰은 일단 비폭력에 안도하며 잇따라 열릴 대규모 집회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국 시민단체와 네티즌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가진 `6.10 촛불대행진'을 정리하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 국민저항이었다"고 서로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이제는 정권이 무릎을 꿇는 일밖에 안 남았다는데 공감하고 모두가 매우 고무된 분위기"라며 "서울의 60만∼70만명 등 전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했고 청와대 홈페이지가 10만여명이 접속하면서 장애를 빚는 등 모두가 결집해 한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정부측에 20일까지 전면 재협상 착수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마지막으로 20일까지 국민들이 기회를 주는 것이니 정부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전했다.
이러한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경찰 수뇌부는 뜬눈으로 지켜본 전날 대규모 집회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불거지지 않은 데 일단 안도하면서도 향후 촛불집회 방식이나 규모 등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고위층은 자체 추산 8만명의 시민들이 도심 거리를 누비자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으며 시위 양상을 주시했고,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아예 한숨도 못자고 오전 9시30분께 남아있던 시위자들에 대한 검거 작전까지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시위 과정에서 별다른 불상사가 없었고 이날 밤 시위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경찰은 별도의 대책회의는 열지 않고 틈틈이 휴식을 취했다.
갑호비상 발령으로 가용 인력 100% 동원 체제를 유지했던 경찰은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만 하루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13일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여중생 고(故) 효순·미선 양의 6주기인 13일 다시 한번 규모가 큰 촛불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벌써부터 경비 관련 부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특히 이날 오전 철거한 도심 컨테이너 차단벽을 13일 다시 설치할 것인지 여부 등을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