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가짜경유가 대량으로 시중에 나돌고 있습니다. 무려 190억 원 어치나 되는 가짜 경유를 팔아온 제조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탱크로리 위에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집어 넣습니다.
잠시 뒤, 이 남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탱크로리를 몰고 건설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자가 배달한 것은 가짜 경유.
겉보기에는 일반 경유와 똑같지만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와 윤활유를 섞어 만든 것입니다.
제조 과정에서 진짜 경유 특유의 색깔을 흉내내기 위해 산업용 색소를 첨가했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경유라고 하고 팝니다. (가격이 싼 이유는) 그때그때 핑계를 대죠. 면세유라고 할 때도 있고, 수입 기름이라고 하기도 하고..]
경찰에 구속된 이모 씨등 2명이 지난해 4월부터 팔아온 가짜 경유는 무려 1,260만리터.
5톤 트럭 10만 대가 주유할 수 있는 양으로, 19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인천시 외곽에 20만 리터짜리 초대형 지하 저장 탱크까지 마련해놓고, 주유소 2곳과 석유 대리점 21곳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짜 경유보다 리터당 50원 가량 싸다는 점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가짜인 줄 알고도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정환조/한국석유품질관리원 경인지사 검사1팀장 : 유사경유를 사용하게 되면 차량의 연비나 출력이 저하가 되고 윤활성의 악화로 인한 연료계통, 특히 인젝터 등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경찰은 일부 주유소의 경우, 이들에게 공급받은 가짜 경유를 진짜인 것처럼 속여 팔아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