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상원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세계인들은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경우 10명 중 6명 이상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답해 클린턴과 매케인 의원을 압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알-자지라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미국,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중국 등 22개국에서 국가 별로 최소 1천 명씩, 총 2만2천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 대선 후보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4일 알-자지라가 보도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는 오바마 의원과 민주당의 대선 주자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으로, 응답자의 92%가 클린턴 의원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오바마 후보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82%로 나타났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62%에 그쳐 인지도 면에서 매케인 후보가 가장 처졌다.
한국에서도 클린턴(89%), 오바마(85%), 매케인(60%) 후보 순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세 후보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고, 클린턴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답변은 31%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새 대통령으로 지지한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지난 8년 가까이 집권하며 일방주의 외교노선을 표방해 온 공화당 정권에 대한 세계인의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나라 별로는 오바마 의원의 경우 아르헨티나(71%)에서 가장 선호되는 후보로 나타났으나 미국에서는 22개 조사 대상국 중 최저 수준인 33%만 그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클린턴 의원은 인도(44%)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으나 한국(17%)에선 꼴찌를 기록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에서 각 5%에 불과한 지지를 얻을 정도로 해외에선 인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 매케인 후보는 미국에서 만큼은 41%의 지지를 얻어 오바마(33%), 클린턴(26%) 의원에 대한 지지율을 훨씬 능가해 눈길을 끌었다.
알-자지라는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의 새 대통령 감을 놓고 미국 내와 해외의 시각에 큰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선 오바마(67%), 클린턴(17%), 매케인(16%) 의원 순으로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한편 응답자의 80%는 미국 대선 과정을 면밀히(15%) 또는 다소(65%)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의 대선 추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