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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성추행 방관한 시민들 '집단 관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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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시민들이 버젓이 보고 있는 가운데 여대생이 상습적으로 성추행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 대학에 다니는 김모(여)씨 는 등굣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남자 대학생 이 모 씨에게 버스에서 5월 초부터 최근까지 4차례나 성추행을 당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처음에는 졸고 있는 김 씨의 몸을 더듬는 수준에 그쳤지만 김 씨가 반항하지 않자 다음부터 강도를 높여갔고 휴대전화로 추행 장면을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 오전 7시께 출발하는 버스는 출근길 시민들로 항상 혼잡했지만 김 씨와 이 씨가 나란히 앉은 좌석 근처의 시민들은 추행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김 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 씨는 추행 장면을 본 시민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주위 사람들을 모두 성추행범의 일행으로 착각해 겁에 질려 매번 잠을 자는 척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말리지 않고 보고만 있어서 일행인 줄 알았다. 공범들인 것 같아 숨을 쉴 수도 없었고 이 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그 애랑 같이 있다'고 태연히 말하는 통에 더 큰 봉변을 당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김 씨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2일 오전 등굣길에 이 씨를 긴급체포해 이 씨의 대담한 성추행 행각을 끝을 맺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연인들의 애정행위로 착각했다고 하더라도 공공장소에서 이를 그냥 지켜본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집단 관음증에 걸려 범죄인 줄 알고도 추행을 방관한 건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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