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쓰촨성 베이촨은 현장에 도착한 지 나흘째인 지난 24일(토), 이곳에 생긴 거대한 자연호수가 붕괴위험을 맞았다는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들어갔던 곳입니다.
워낙 가는 길이 험하다는 정보를 듣고 출발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은 채 아침 6시 호텔을 나섰습니다.
가이드는 타지 못한 채 트럭은 출발하고...
차로 달리길 2시간 30분...하지만 베이촨으로 들어가는 단 하나의 길은 중국 공안이 막은 채 허가받지 않은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허가받은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서로 경쟁하듯 올라타 위태위태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취재진(저와 카메라기자, 오디오맨, 현지 가이드)은 들어가는 차량에 양해를 구하고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공간이 협소한 탓에 그만 가이드가 타지 못한 채 차는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급히 얻어 탄 차는 옛날 삼륜차와 비슷한 조그만 트럭. 가이드를 제외하고는 중국말을 못하는 탓에 우리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베이촨만을 외쳤습니다.
휘발유가 가득 들어찬 차 안, 휘발유 통 위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중국인들
휴대폰으로 가이드와 베이촨 입구에서 만나기로만 하고 우리는 짐칸에 쭈그려 앉은 채 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차에 타면 한국말을 하면 안 된다는 가이드의 사전경고와는 달리 중국인들은 친절했습니다. 생수 한 병씩과 담배를 권하더군요. 그런데 차 안을 둘러보니 재해지역으로 휘발유를 싣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휘발유 통 위에 앉은 채 주위에 휘발유 통이 가득 들어찬 차 안에서 담배 피워보신 적 있으십니까?
전 겁이 나서 차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우더군요. 잠시 야속했습니다.
베이촨으로 들어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있고 집채 만 한 바윗덩이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오른쪽은 돌산, 왼쪽은 절벽... 여진이라도 생긴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겁을 낼 여유도 없더군요. 어서 가이드와 만나 취재를 무사히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만 간절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베이촨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심한 재난지역이어서 그런지 휴대폰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