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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휴식처 '동네 목욕탕'…고유가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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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목욕탕 갖고 있으면 유지 소리 들었는데 요즘은 길거리 포장마차 만큼도 못 벌겁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동네목욕탕들이 고유가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29일 목욕업협회 부산지회에 따르면 부산시내 전체 동네목욕탕 1천300여 개 가운데 약 8%가 올해 들어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했거나 휴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상(50) 부산지회장은 "전체 목욕탕의 30%는 이미 손해를 보고 있고 40% 정도가 현상 유지, 나머지 30% 정도만 이윤을 내고 있다"며 "지금의 기름값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산시내 동네목욕탕의 평균 목욕요금은 3천500원 선.

그러나 이는 난방용 기름이 200ℓ당 13만~14만원일 때 책정된 요금으로 200ℓ당 26만~27만원으로 오른 현재 목욕업계는 적정 요금을 5천500~6천원 선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목욕요금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52개 생필품'에 묶여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것.

김 회장은 "목욕요금이 자율화 됐지만 아직도 구청 등 행정기관에서 가격인상을 억제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온다"며 "구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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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목욕탕은 또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사우나, 찜질방과도 가격경쟁을 해야하는 처지다.

김 회장은 "A대형사우나체인의 경우 목욕요금으로 4천500원을 받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가 최대 장점인 동네목욕탕이 대형 사우나보다 비싸게 받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처럼 동네목욕탕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자 폐업하거나 장기휴업에 들어가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 경우 4월 이후에만 3곳이 문을 닫았으며 서구는 전체 61개 동네목욕탕 가운데 올해 들어 2곳이 폐업했고 1곳은 장기휴업중이다.

서구의 한 목욕탕 업주는 "서구에 있는 목욕탕 건물 중 30%는 정리하려고 내놓은 물건"이라며 "인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영업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목욕업계는 하반기로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하수도요금과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등 목욕요금의 원가는 대부분 공공요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또 오르면 고유가로 허덕이는 동네목욕탕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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