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에서 여고생이 교사로부터 과도한 체벌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괴로워하다 자살을 시도했다.
27일 오전 7시15분께 고교 2학년인 A 양의 어머니 이모(48) 씨는 등교 준비를 시키기 위해 딸을 흔들어 깨웠으나 반응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
A 양의 책상 위에는 진정제 약통과 어머니에게 남긴 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편지에는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닌데 너무 힘들어..(중략)..내가 죽으면 진실이 밝혀질까? 엄마 미안해 아빠한테도.."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진정제 10알을 복용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A 양은 다행히 위세척 등 치료를 받고 증세가 많이 호전된 상태다.
이 씨는 "지난 달 14일 딸이 수업 중 졸았다는 이유로 여자 선생님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1시간 동안 빰을 맞고 발로 차이는 등 30여 대를 맞았다"면서 "이후 갑자기 짜증을 많이 내고 불안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딸이 어제 친구로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무척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학교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해당 교사를 전보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A 양이 자신을 깨우는 교사에게 불손한 태도와 언행을 보여 우발적으로 체벌을 가한 것"이라며 "전치 1주라는 병원 진단 결과가 나왔는데 30대를 때렸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교사와 교감, 2학년 부장 및 담임교사가 여러 차례 면담했지만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과 '해당 교사와 한 울타리에 있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등 지나친 요구를 해 아직까지 해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인 B(44·여) 씨는 27일 오전 이 씨와 친척들의 항의 방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춘천의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여고생 어머니는 지난 12일 춘천경찰서에 해당 교사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