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23일) 국제 유가 하락했는데 얼마만에 하락한겁니까?
<기자>
네, 닷새만에 하락한 것인데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상승했었는데요.
아무리 수급 문제를 감안한다 해도 투기적 요소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금 단계에서 떨어진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분석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펀더멘털 수준에서는 배럴 당 8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가 적정하다라는 분석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습니다.
<앵커>
유가가 정말로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된 것 같은데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겐 정말 큰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당장 주요소에 가실때마다 기름값이 너무 뛰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실텐데요.
서울 시내에서는 무연 보통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이 넘는 주요소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2~3주 정도 후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갑갑한 상황인데요.
경제 전반을 놓고 보면 유가 100달러 때만해도 부담은 되지만 석유 의존도가 많이 줄어들어 '버틸만은 하다'란 분위기였는데, 이젠 130달러까지 넘어서면서 성장률과 국제수지, 물가 모두 이젠 버티기 힘들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평균 유가가 151.7달러를 넘어설 경우엔 80년대의 오일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측면에선 내수나 수입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실제로 수입 단가는 오르고 수출 가격은 내리면서 우리나라의 올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은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출 기업에 유리한 정부의 고환율 정책 때문에 유가 급등의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장기적인 고유가에 대비한 정책 운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지표를 보니까 우리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것 같은데 이 역시 유가 때문이라고 분석이 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일본을 제외하고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모두 고유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 둔화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작게 만들어 주식 시장에 악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 얘기를 들어보면요.
'그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과정에서 시장이 사실 유가 급등을 외면해왔다', '그런데 그 충격이 지금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조정 욕구와 맞물려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조만간 내줄 수 있다란 분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네, 유가 하락 소식과 함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 증시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어제보다 24포인트 상승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16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장 초반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이됐고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밖의 감소세를 보이며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계속 우울한 얘기인 것 같은데,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은 어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은 너무 늦고 올해 안에 어떤 형태로든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7.6%, 올해 상반기에 다시 5.5%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전부다 반영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두 자릿수 증가율에 가까운 요금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그동안 발전 연료인 유연탄과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을 놓고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렇게 전기요금 인상에 나선 것을 보면 요금 현실화도 있겠지만 왜곡된 에너지 소비 체계를 바로 잡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가 불안을 우려해 공공 요금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한 정부 방침과는 반대된 것인데요.
이래저래 서민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