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지진 피해지역 중 아직도 고립돼 있는 곳이 무려 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구호는커녕 진입마저 위험해 구조대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곳에 SBS 취재진이 찾아갔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쓰촨성 스팡시의 조그만 산골마을.
이번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 낡은 구름다리 하나가 마을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구조대는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60살 중칭펀 할머니는 지진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습니다.
도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아들은 산사태로 동료 3명과 함께 매몰됐습니다.
[중칭펀 :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할 수 없어 아들을 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 정부는 바빠서 아들을 구해줄 수 없다고 그래요.]
남은 가재도구나 챙겨볼까 하고 들렀던 집에서 할머니는 북받쳐오르는 설움을 참지 못합니다.
할머니에게 남은 가족은 뱃속에 아이를 가진 된 며느리와 중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전부입니다.
6개월 뒤면 태어날 아기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릴 꿈에 부풀었던 며느리는 아이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아직 실감하지 못합니다.
[시통예 : 남편은 정말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집안에 기둥같은 존재였는데.. 정말 믿어지지 않습니다.]
앉기조차 힘든 할머니의 남편은 지진 이후 병세가 더욱 악화됐습니다.
[중친펀 : (지진 이후로) 먹기도 싫어하고, 타일러 먹여도 먹지 못합니다. 물도 마시지 못해요.]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지진이 또 다시 닥칠 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할머니 가족은 전기도 전화도 없는 천막에서 언제 올 지 모를 도움을 기다리며 쓸쓸히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