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에서 김밥을 팔던 할머니가 시 용역직원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시가 19일 서둘러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여론 진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김밥을 팔던 할머니가 시 용역직원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방태원 가로환경개선추진단장 명의의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시는 사과문에서 "불미스런 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셨을 할머니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놀람을 금치 못하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가해자 고발과 해고, 용역업체 계약 해지 조치 등의 조치를 하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가 이 처럼 이례적으로 대 시민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시 용역직원의 할머니 폭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8일 오후부터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사건이 알려진 이후 19일 오후 현재까지 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윤리와 덕, 효를 중시해온 나라인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도 다생긴다" "그 업체가 어떤 업체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고용한 사람이 잘못이다" "시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서 엄벌하기 바란다"는 등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600 여건이나 올려졌다.
오세훈 시장은 시 관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시민 사과문 을 발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숭례문 화재사건' 직후에도 오 시장 명의의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