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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서 시위·집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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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도 좋아요. 우리 동네서 집회·시위 해주세요"

시끄러운 각종 집회와 시위를 오히려 반기는 곳이 있다.

경남 마산시 오동동 상인연합회(회장 조용식)는 지역 상가가 입점한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각종 집회와 시위, 문화행사를 가져 달라며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들 시끄럽고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싫어하는 집회와 시위를 오히려 유치하려는 이들의 속내는 사실 영업 때문이다.

오동동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문화의 거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시끄러운 집회와 시위, 문화행사 등을 가진 날은 조용한 날보다 훨씬 더 손님이 붐비는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로드샵보다는 식당과 술집 등이 위주인 오동동 거리는 낮시간보다 저녁시간대에 손님이 많지만 최근 시내 신마산과 인근 창원시내 번화가 등으로 손님이 빠져 나가면서 상권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과거 마산 오동동은 "오동추야 달이 밝아~"라는 노랫말의 원조가 될 만큼 술집과 식당이 북적거리던 곳으로 인근 창동과 함께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이 크게 붐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각종 집회와 시위의 '명소'로 불렸다.

하지만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끊기면서 시위와 집회 횟수도 줄자 아예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게 문화의 거리를 애용해 줄 것을 알리고 나선 것.

상인회 조 회장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찾아야 하는데 집회와 시위, 문화행사가 열리는 날은 식당과 술집도 크게 붐볐다"며 "상인들도 오히려 시위가 열리는 날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인회의 적극적인 유치로 이곳 거리에서는 실내에서는 열릴 법한 '도시재생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비롯해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기원제, 각종 정치유세 등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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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미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기원제가 고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상인연합회는 집회와 시위를 갖는 각종 단체에게는 원활한 장소제공은 물론 전기까지 당겨 준다.

조 회장은 "마음놓고 이 거리에서 활보하고 편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우리 마당을 확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것이 오히려 우리 상가를 활성화하는 길임을 업주들도 알고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는 내친김에 160m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내주부터 아예 차량통행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거리 곳곳에도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누구나 마음껏 활보하고 싶은 곳으로 꾸미고 있다.

문화의 거리 입구에는 튼튼한 상설무대도 만들어 항상 집회와 시위, 문화행사로 몸살을 앓는 곳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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