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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짜리 유아 밴쿠버공항서 '나홀로 집에'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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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필리핀 이민자 가족이 밴쿠버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인 위니패그 발 비행기로 갈아 타는 북새통 속에 23개월짜리 유아만 공항에 떨어트려 놓은 채 어른들만 떠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현지 일간 밴쿠버선이 13일 보도했다.

선지에 따르면, 12일 이민 첫 발을 디딘 준 파레노 가족은 밴쿠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10분 동안 짐을 풀었다 다시 싼 후 정신 없이 뛰어 위니패그 발 여객기로 갈아타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빠는 아이가 앞서 뛰어간 아내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있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엄마는 아이가 뒤에 남은 아빠와 같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더욱이 이들은 탑승 후에도 좌석이 서로 떨어져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밴쿠버 공항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기까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에어캐나다 직원인 앤젤라 마는 처음 유아가 탑승구 근처 보안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1990년 상영된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가 떠올랐으나, 23개월 된 아이는 보통 티켓을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승객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동승 보호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뒤늦게 공포와 충격 속에 빠진 파레노에게 밴쿠버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제공, 공항 사무실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던 아들을 다시 품에 안게 해줬다.

파레노는 이날 캐나다에 도착해서 7시간 동안 3 차례 비행기를 갈아타고 5천600km를 여행한 끝에 아들과 함께 위니패그 공항에 내린 후 "이제 마음이 놓이지만, 놀란 가슴은 아직 진정이 되지 않는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선지는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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