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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죽고, 암컷 사라지고'…밴쿠버 동물원 초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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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동물원이 말 그대로 '초상집'으로 변했다.

캐나다 주요 언론들은 12일 지난 15년간 동물원의 마스코트 노릇을 해 온 장난꾸러기 원숭이 '지코'의 장례식이 전날 직원과 관람객들의 슬픔 속에 치러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일간 밴쿠버선은 사진과 화환, 촛불이 '거미' 원숭이 수컷인 지코의 장례식을 장식한 가운데 직원들의 조사 낭독이 이어졌다면서, 동물원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코는 지난 7일 새벽 동물원 철망을 뚫고 침입한 괴한에 의해 피살된 채 발견됐으며, 지코의 동갑내기 짝인 17살된 암컷 '미아'는 사라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코가 저항하다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두개골 파열로 죽었고, 미아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캔웨스트 통신은 지코 장례식이 눈물 바다를 이뤘다고 전하면서, 동물원의 조디 핸더슨 대변인이 "지코가 사라진 동물원에 정적과 슬픔 만이 흐르고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만 선사했던 지코가 왜 참변을 당해야 하는 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핸더슨 대변인은 이어 동물원 측이 미아의 안전귀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인터넷 애완동물 관련 사이트를 집중 점검하는 한편 3천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어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발행되는 글로브앤메일은 한때 동물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한 부부가 별도로 5천달러의 보상금을 내걸고 미아의 안전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면서, 이 부부는 미아만 무사히 돌려보내 주면 절대로 지난 일에 대해 추궁하지 않는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몸무게가 9kg 정도 나가는 거미 원숭이는 애완동물 시장에서 약 5천달러 정도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광역밴쿠버동물원'은 지난 1970년 개장했으며, 현재 한국교민인 존 리씨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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