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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생존자의 증언 "파도에 옷이 갈기갈기 찢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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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우리 마을을 덮치면서 거대한 파도 가 밀려와 모든 것을 바다로 끌어갔어요. 집과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물에 휩쓸렸지요. 저만 큰 나무에 매달려 겨우 살아남았어요."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상륙했던 미얀마의 라부타읍(邑) 주변 카닌콘  마을의 생존자인 20대 남성은 8일 AFP통신에 폭풍우가 마을을 휩쓸고 갈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을 폭풍우 속에 잃어버렸다며 "마을 주민 가운데 20%만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라부타 읍장인 틴 윈은 읍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63개 마을 가운데 수십 개 마을이 통째로 파도와 홍수에 휩쓸렸다며 "지금까지 이곳에서 숨진 주민수는  8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라부타는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으로부터 서남쪽으로 160㎞ 떨어져 있으며 이라와디 삼각주의 서쪽 초입에 위치한 외딴 지역이다.

나르기스는 2일밤 라부타에 상륙, 인구 밀집 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를 관통한 뒤 3일 오후 양곤을 거쳐 빠져나갔다.

야웨 웨이 마을 출신의 한 남성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표정으로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 갔으며 가족 11명 가운데 내가 유일한 생존자"라고 말했다.

50대 여성은 "바람이 먼저 불어오고 뒤이어 파도가 덮치기 시작해 야자수로  엮은 벽을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갔다"며 "주민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으며  사체가 둥둥 떠다녔다"고 겨우 말을 이어갔다.

한 10대 생존자는 "파도가 어찌나 강한지 옷이 모두 갈기갈기 찢겨나가 나무 위에서 벌거벗은 채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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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은 "형제와 자매, 그들 가족 등 가까운 친척이 모두 숨졌다"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생존자들은 낡은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고 나무배 등을 이용, 주민과 무소의 사체가 떠다니는 저지대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AFP통신은 고아와 과부, 울부짖는 부모와 승려들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라부타의 임시 수용소에서 외부 지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라부타 지방의 한 의사는 식수와 음식물, 의약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재민을 위한 조직적인 지원이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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