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어머니를 폭행하거나 살해한 '패륜아'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며칠새 전국적으로 천륜을 저버린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가정의 달'이 무색해지고 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이날 잠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서모(3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이날 오전 2시께 보령시 동대동 자신의 어머니 이모(62) 씨의 집에 들어가 잠자던 이 씨를 흉기로 세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경찰에서 "이 나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직업도 없이 살 길이 막막해서 어머니와 함께 죽으려 했다"며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은 겁이 나서 죽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전북 전주에서는 술에 취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어머니를 마구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려 온 아들 김모(47.무직)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께 완산구 동서학동 어머니 장모(71) 씨의 집에서 장 씨를 허리띠로 때리는 등 최근까지 어머니를 수차례 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격분해 주먹과 발로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김모(24) 씨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남편이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하거나 가족들을 둔기로 마구 때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6일 정신질환을 앓던 부인의 발작을 멎게 하겠다며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A(48)씨와 A씨의 동생(4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께 청주시 개신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40)이 발작을 하자 자신의 동생과 함께 부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 온 A씨 부인은 폭행을 당한 뒤 15시간 동안 방치돼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언니(49)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A 씨 부인의 유족은 "(A씨가) 돈 문제로 평소에도 부인을 폭행해 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전남 함평 한 농가에서 빚에 시달리던 이모(41) 씨가 가족을 둔기로 마구 때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씨의 부인 B(35)씨와 자녀 3명은 이 씨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키우던 한우 12마리가 브루셀라 병으로 집단 폐사한 뒤 1억이 넘는 채무를 졌고 이후 농장이 전염병 발병지로 지정돼 6개월간 사육을 중단하는 처지에 빠지자 이를 비관해 음독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보령·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