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IT 및 콘텐츠 기업의 유력 인사들은 미디어 콘텐츠가 매체의 전달 수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SBS가 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서울디지털포럼 2008' 가운데 '콘텐츠, 매체의 굴레를 벗다'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정상회의에서 이처럼 의견의 일치를 본 후 다매체 시대의 성공적인 콘텐츠 전략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레지 튀리니 비벤디 수석부사장 겸 최고 전략 담당자(CSO)는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미래에는 혁신과 상상력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혹자의 경우 콘텐츠가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커뮤니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TV가 죽어가는 매체라고 하지만 이 말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V가 양방향성 등을 추가해 인터넷처럼 토론의 장을 제공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소비자는 자신의 미디어 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보기를 원하므로 기존 미디어는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카를로스 파라마운트픽처스 디지털부문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 선택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먼저 개봉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기술로 인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보 신타로 일본 요미우리 그룹의 NTV 사장은 "디지털화라는 기술 혁신으로 콘텐츠가 매체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환영한다"며 "제작비용과 유통비용, 그리고 저작권 관리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뒤에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가 대가를 지급하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면서 "TV의 화면이 종이처럼 얇아지는 등 멀티미디어 기기의 첨단화도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자신을 재미교포라고 소개한 데이비드 은 구글 콘텐츠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인터넷을 '선한 매체'라고 정의한 뒤 "인터넷처럼 콘텐츠를 확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기술은 적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라고 말했다.
은 부사장은 "오늘날 소비자는 콘텐츠를 원하는 때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하거나 알리고 싶어하는데, 이런 면에서 기술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면서 "콘텐츠를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배달해야 하며 콘텐츠를 여러 매체를 통해 확산시켜야 한다는 발상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