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일에 이어 6일 다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인간광우병 위험은 매우 낮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그러나 한국인의 유전자형이 서양인에 비해 인간광우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일정부분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쇠고기 먹는 미국인도 인간광우병 발병률 낮아 =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함께 실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은 모두 급격히 감소했으며 미국내 인간광우병 환자 3명도 모두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변종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 발생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사망한 변종CJD 의심환자의 경우 미국 질병관리청(CDC)의 예비조사 결과 변종CJD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부는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 쇠고기를 먹어 온 미국인들이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질병위험이 매우 낮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MM형 유전자, 인간광우병 위험요인 맞다" = 이번 인간광우병 공포 확산에서 중요한 논점 가운데 하나는 한국인의 유전형이 서양인에 비해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국인의 95%가 가지고 있는 MM형 프리온유전자가 인간광우병의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데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한중일이 다 비슷하며, 위험을 높인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해명을 되풀이 하던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연령, 영국 출생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으므로 단일 유전자 하나가 전체 질환의 발병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뇌와 척수, 중장기적으로 감염력 높지만 당장은 안전" = 최근 질병관리본부 지침서에 소의 뇌 및 척수 부위로 인한 직접적인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식습관을 바꾸도록 홍보하는 내용이 실린 것이 이들 조직의 위험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반적으로 광우병 감염된 소의 특정위험물질(SRM)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감염력이 높은 부위인 뇌, 척수, 안구 등의 부위의 섭취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라면서도 "당장에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인간광우병 발병'보다는 '광우병 발병' 기준이 더 중요 = 현재 협상대로라면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쇠고기 수입은 계속된다. 이는 국제 국제수역사무국이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부여할 때 인간광우병이 아닌 광우병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인간광우병은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섭취하고 발생하기 때문에 소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답변했다. 즉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잃지 않는 한 수입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