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 울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강도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40대 가장은 흉기를 든 강도로부터 딸과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강도와 혈투를 벌이다 숨진 것으로 밝혀져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6일 울산시 남구 모아파트 1층 장모(41)씨 집에 침입, 장씨를 예리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최모(35.부산시 북구)씨를 긴급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씨도 경찰에 검거될 당시 오른쪽 가슴과 팔에 장씨에게 찔린 상처 때문에 근육과 신경이 파열되고 피를 많이 흘려 탈진한 상태였으며 현재 울산시내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50분께 장씨 집 아파트의 열려 있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다 찾지 못하자 장씨 집 부엌에 있던 예리한 흉기를 들고 안방에서 잠자던 장씨와 아내(39)를 깨웠다.
잠에서 깬 장씨는 한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내와 딸(11)을 보호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최씨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최씨의 얼굴에 씌운뒤 거실로 밀어냈다는 것.
거실에서 장씨는 흉기를 든 최씨와 격투를 벌이다 목과 가슴 등에 수차례 찔렸고 최씨가 든 흉기를 빼앗아 최씨를 두차례 찌른 뒤 자신은 과다 출혈로 숨진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와 울산톨게이트에 설치된 폐쇄회로TV를 통해 차량을 조회해 최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최씨의 내연녀가 사는 대구에 형사대를 5일간 잠복시켜 최씨를 붙잡았다.
최씨는 경찰에 잡히지 않기위해 병원에서 봉합 수술 등 치료를 받지 않아 흉기에 찔린 상처가 크게 덧나 있었으며 검거 당시 승용차를 몰고 형사들을 향해 돌진하는 등 강하게 저항해 형사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울산남부서 주석돈 형사과장은 "숨진 장씨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흉기를 든 강도범을 안방에서 거실로 몰아냈던 것 같다"며 "거실에 걸린 다정한 모습의 정씨 가족의 사진을 보고 형사들이 너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