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당내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17대 국회 내내 당내 정치보다는 국회 상임위에 주력하며 '나홀로' 활동을 펼쳤지만 재선에 성공한 이후로는 당의 전면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민노당이 권영길 의원의 대선 참패,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탈당에 따른 '인물 공백'을 강 의원을 통해 메우려 하고 있는 데다 때마침 쇠고기협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농민의 대변자 역할을 했던 그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지난 2일 저녁 시민들이 광화문 촛불시위를 계획하자 경북 구미에서 '민생대장정'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 의원에게 급히 'SOS'를 쳐 촛불시위에 참석하도록 했다. 또 금주 초부터 강 의원을 앞세워 쇠고기 협상 무효화 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쇠고기 청문회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강 의원에 대한 당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도부 재편 과정에서 그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당내 재선 의원은 강 의원과 권 의원 두 사람뿐. 권 의원은 대선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원내대표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강 의원측 관계자는 "강 의원은 총선과정에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민노당의 역할에 대한 많은 주문과 질책을 받았다"면서 "강 의원은 이를 정치개혁에 대한 전국민의 열망으로 판단하고 이번 국회에서는 활동폭을 넓혀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