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가 뭉텅 빠진 6살 꼬마가 그렇게 귀여울 수 있다는 것도, 반주 없이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불러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말입니다.
'순진무구함의 이데아'가 있다면 바로 노래부르는 코니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코니가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영국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지 거의 1년이 다 돼서야나 코니를 알게 됐지만, 보도자료를 받고 동영상을 본 순간, 저는 코니를 만나겠다고 결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청바지에 청자켓을 입은 코니는, 앞니 두 개가 튼튼하게 자리잡았다는 것 외에는 동영상에서 본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여전히 예쁘고 귀엽고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도대체 코니가 어떻게 노래를 잘 부르게 됐을까?"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보도자료는 물론 영국 선데이미러지 기사(코니가 우울증 걸린 엄마를 구했다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저는 일단 그걸 열심히 물어봤습니다.
요컨대, 코니가 한 살 때 코니의 할머니는 암에 걸렸다는 알게됐습니다.
코니와 코니의 엄마와 코니의 할머니는 그때부터 주로 집안에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코니의 할머니는 코니에게 '오즈의 마법사'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불러줬고, 코니는 생후 18개월부터 이걸 따라부르곤 합니다.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코니는 스타 발굴 프로그램을 보게 되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고 싶다는 생각에 엄마를 조르게 됩니다.
결국 그때까지 레슨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코니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 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상이 코니 엄마 샤론의 설명인데,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할 때 샤론이 코니에게 계속 'keep smiling'한 점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사실과 크게 다르진 않아 보였습니다.
DIY 관련된 직장에 다니는 코니의 아버지와 밤에만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코니 엄마는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해외 여행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동안 TV에 많이 시달렸을 텐데, 그런 사람들한테서 필연적으로 풍기는 - 베테랑 TV 종사자는 필연적으로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 그런 느낌은 생각보다 훨씬 덜했습니다.
사실 방송을 내보내놓고 뒤돌아생각해 보건대. 코니는 그렇게 만든 건 사실 TV였습니다.
프로페셔널하게 편집되고 연출된 쇼의 재미와 감동.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결코 노래하는 코니의 원샷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스타 심사위원들과 - 그들의 표정 클로즈업과 - 관객의 리액션을 보여줍니다. 사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얼마나 날 것처럼 '보이느냐'가 중요하지요.
사실 우리의 삶 자체도 뭐가 날것이고 뭐가 연출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 어느 정도 '쇼'를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코니가 커서 이 '쇼'를 이해하더라도, 오늘의 이 밝고 맑은 모습을 잊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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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날카로운 문화적 감각과 통찰력이 묻어나는 인상깊은 칼럼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주형 기자는 1995년 SBS에 공채로 입사해 문화부와 SBS스페셜 등 호흡이 긴 기사와 방송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