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99일간의 특검 수사 결과를 보면, 처음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검 무용론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 초반 특검팀의 행보는 거침 없었습니다.
이건희 회장 부부와 아들까지 소환하면서, 국내 최대 그룹에 대한 전례없는 수사는 99일 동안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수사결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분식회계나 비자금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모두 무혐의 처리됐고, 검찰이 일부 수사했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서만 특검이 성과를 낸 것입니다.
초반 궁지에 몰린 듯한 삼성이 별로 잃은 게 없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준웅 특검이 기업 관행을 거론하며, 열 명 전원을 불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임과 조세포탈 액수가 수천억 원인 이 회장을 불구속한 것은 과거 정몽구 회장이나 김현철씨 사례와 비교할 때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떡값 로비 수사에서도 돈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단 한 명도 소환하지 않고 내사 단계에서 종결함으로써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렀습니다.
게다가 조준웅 특검은 이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피의자들과 독대함으로써 봐주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수천 개의 차명의심 계좌를 훑고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것을 두고, 특검 수사 능력의 한계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특검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준웅 특검 본인도 국회에서 정해주는대로 무조건 진행해야 하는 이런 식의 주먹구구식 특검 제도는 반대한다며, 특검 출범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제한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