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천직'이라고 하잖아요. 그 개념아시죠? 그런데 유현아 씨는 성악가를 천직이라고 생각을 안하실 것 같아요.
저는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하겠다 그런 사람들있잖아요. "나는 커서 꼭 뭐가 되겠다."
저는 그렇게 해서 성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또 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그렇지만 무엇을 하든지 저는 그래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희 아들한테도 그래요.
저희 아들이 15살 반인데, "무엇을 하든지 네가 거기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내가 왜 그걸 하는지 정확히만 알 수 있으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흔들려요. 하다보면. 저같은 경우는 무대에 서니까 화려하고 그러다 보니까 잠깐 머리가 좀 커지고(건방져지고?) 그럴 때도 있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건방지고 자만해지려고 하면) 항상 주위에 있어요
"너 왜 노래하니" 뭐 이러는거. 노래 만이 아닌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 의사면 의사, 선생이면 선생, 무엇을 하던.. 집에서 엄마들 애 키우는것도 똑같아요.
저는 아기 키우는 게 가장 힘든것 같아요. 잡(job) 중에서 가장 어려운 잡이 엄마인 것 같아요.
집안 일이 왜냐면 눈에 안보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지 지금은 저에게 주신 저의 뭐라고 그럴까? 재능? 이것을 통해서 제가 뭔가 디프런스(difference)를 메이크(make)하고 또 제가 받은 위로를 같이 셰어(share)하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같이 "저런 게 있었네"하고, 맛보실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것들 하는 게.
지금은 가장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제가 가장 헌드레드 퍼센트(100%)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유틸라이즈(utilize)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해요.
그런데 만약에 무슨 일이 있어서 더이상 노래를 못한다 그러면.
그게 '엔드 오브(end of) 유현아'의 삶 아니에요. 또 다른게 있을 거예요. 길이 항상 있어요.
무엇을 찾든지 내가 왜 하며, 이것을 함으로써 뭔가 디프런스를 한다.
아름다운 것을 한다는 것만 있으면 "더즌매럴왓"(it doesn't matter what) 뭐든지.
- 많은 사람들이 좌절이나 그런 것을 극복했다고하는데 실제로도 극복을 하신건지 아니면 안고 있지만 그래도 나아가시는 건지?
제가 느끼는 아픔, 제가 받은 아픔 그러면,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제가 잃어버렸기 때문에 가장 사랑하고 저한테 가장 필요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 아픔,
그 아픔은 지금이 벌써 15주년이 지났어요. 그런데도 아직도 생생해요.
그걸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어요. 그만큼 사랑을 해서 그랬는지, 그런데 그 아픔은 아마 죽을 때까지 있을것 같아요. 아픔이 시간이 가면 덜해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덜해지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 아픔을 핸들(handle)하고 세이프(safe)한 플레이스(place)에 그러니까 좀 더 안전한 플레이스에 넣어놓고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믿음이 생긴다고 그럴까 여유가 생기는 것 뿐이지 아픔 자체가 없어지거나 덜해지거나 그런 거라고는...
왜냐하면 제가 안그렇거든요.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아픔은 그대로 있어요.
그렇지만 억셉트(accept)는 했지요. 이제는 아 그 아픔은 나한테 주어진 것.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그 아픔을 선물이라고도 생각을 해요. 그 사고가 선물이 아니라, 제가 아직도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그 아픔이 저한테 선물인 이유는, 제가 음악하는 예술가잖아요.
그러면 보통 예술하는 사람들은 자기 삶이 어떠한 길을 걸었는가 하는 것이 표현이나 예술에 그대로 반영돼요. 모짜르트도 그렇고 어려움을 많이 겪은 그 음악은 또 독특한 무언가가 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제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저에게 주어졌으니까 그게 유현아의또 하나의 파트(part)가 되어버린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음악이, 제가 할 수 없이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아마 듣는분들이 들으면서 "좀 다르다"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그래서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평소에 "나는 불행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근데 아픔은 누구한테나 있어요. 산다는게, 살아서 숨쉬는 이상은 아픔을 피할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어요. 그 모양이 다를 뿐이지 아픔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그 대신에 뭐가 있냐면 사람은 혼자 못 살아요. 커뮤니티가 있고 사회가 있고 가족이 있잖아요.
그래서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는것만 알게 되면 그 다음은 괜찮아요.
보통 힘들면 "나만 왜" 근데 그게 아니에요. 누구나 다 아파요. 아픔은 누구에게나 다 있어요.
그 대신에 내가 마음을 조금만 열면 주위에 있는 사람이 받는 당하고 있는 아픔을 볼 수가 있어요.
그럴 때는, 뭐라고 그러나? 동감한다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것. 서로가 이해해줄 수 있는 것, 조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렇게 하면서 하면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나 혼자만 왜 아플까"하면 못살아. 근데 남도 다 아픔이 있다라는 것을...
제가 그랬거든요. 그걸 인식을 하고 나니까 보는게 달라지더라구요.
- 어떻게 그런 인식을 하게 됐죠?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
제가 뭐 특별한 이런 거보다, 제가 많이 아파서 음악을 시작을 했잖아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노래를 하면서 거기서 제가 위로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아파도 "음악을 하면서 위로를 받아야지" 그렇게 했는데 연주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뒤에 와서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더 알았어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요새 뉴스를 보면 전쟁이 꼭 있어서만이 아니라 사회에 보면 너무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계속 나오잖아요. 그것만봐도 "아 나는 감사하다" 그럴 수 있어요.
너무나 그런 뉴스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현실이기 때문에.
- 이번에 연주하시는 곡들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게 되셨나요?
이번 연주 3번 해요. 서울에서 하고 김해에서 하고 그 다음에 울산.
이 세 군데를 도는데 제가 곡을 고를 때 어떤 것을 하냐면 독주 리사이틀을 하게 되면 꼭 뭐 같다고 생각을 하냐면 제가 맛있는 음식을 제가 손수 다 만들어서 손님을 초대해서 맛을 보게, 음식 초대하는 걸로 비교해요.
그래서 음식을 그런 거를 할려면 입맛에 맞는 걸로 해야 되잖아요.
내가 좋아한다고 손님이 좋아하건 말건 할 수 있는 것은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엔 너무 범위가 넓어요. 무슨 음악을 잘 아는 분들만 오는 것도 아니고, 너무 종류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할까 막 고민을 하다가 내가 굉장히 사랑하는 곡들, 그리고 나한테 좀 의미가 있는 곡들, 그 다음에 한국분들이 특히 서정에 맞아서 좋아하실 것 같은 곡들, 그런 곡들을 골라서 이렇게 맛을 보시게, 재미있는 곡도 그 다음에 라흐마니노프 같이 굉장히 서정적인, 한국에 맞는, 그런 로맨틱한 것. 그다음에 여러 종류를 했어요.
여러 종류를 버페(buffet) 같이 맛보실 수 있게. 하하하~ (호호호가 분명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