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농촌노총각 장가보내기'로 알려져 있는 국제결혼이 더 이상 농촌총각에 국한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결혼·출산행태와 정책방향'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농림어업에 종사하면서 결혼한 남성 가운데 외국인 신부를 맞이한 비율은 8천596명 중에서 3천525명(41%)으로 매우 높았다. 농림어업종사 혼인 남성 10명 중 4명꼴로 국제결혼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 기간 국제결혼한 한국인 전체 남성 3만208명 가운데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은 3천525명으로 12.4%에 불과했다.
농림어업종사 남성 중에서 국제결혼을 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지만, 국제결혼한 전체 한국인 남성 중에서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 비율은 낮다는 것.
또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의 초혼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재혼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남편의 초혼비율은 2001∼2002년 70% 안팎이었으나, 2003∼2005년 50%대로 내려앉았다가 2006년에야 63%로 다소 증가했다. 반면 한국인 남편의 재혼비율은 2001∼2002년 30%대에서 2003∼2005년 40%대로 올랐다가 2006년에 35.4%로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재혼 중에는 '이혼 후 재혼'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에 대해 보사연 이삼식 연구위원은 "흔히 농촌에서 짝을 찾지 못한 노총각들이 외국에서 신부를 찾는 것 못지않게, 국내에서 결혼에 실패한 남성들이 외국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찾기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결혼에서 한국인 남편의 연령이 높아지고 외국인 여성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실제로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간의 국제결혼 당시 연령분포를 살펴보면, 한국인 남편의 30대 비율이 1995년 48.9%에서 2006년 39.2%로 낮아진 반면, 40대 이상 비율은 1995년 32.7%에서 2006년 54.4%로 높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인 남편의 연령 변화는 국제결혼이 초기에 노총각 중심에서 최근에는 이혼이나 사별 남성의 재혼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 여성의 연령은 25세 미만 비율이 1995년 30.1%에서 2006년 42.9%로 증가한 반면, 25∼29세 비율은 1995년 27.2%에서 2006년 18.3%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간의 연령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부부관계에서 여러 형태의 갈등이 유발되면서 이혼이 늘고, 자녀출산과 양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결혼가정이 일반가정과 다른 특수상황인 점을 감안해 장기적, 체계적으로 국제결혼가정의 임신과 출산, 자녀양육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