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지원자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로 조사됐다.
15일 서울대가 2008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들이 작성한 감명깊은 도서 목록을 집계한 결과,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고른 책은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845명이 선택했다.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삼국지(나관중)',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오체 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미치 앨봄)', '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등이 가장 감명 깊은 책 10위 권에 들었다.
계열별로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인문계·266명)'와'연금술사(예체능계·114명), '과학콘서트(자연계·787명)가 가장 감명 깊은 책으로 꼽혔다.
학생들이 써낸 전체 도서는 8천441권이었고 이 가운데는 두 명 이상의 지원자가 선택한 책은 3천351권이었다.
학교 측은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전보다는 추천도서나 베스트 셀러 위주의 독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언급된 전체 도서 가운데 5천권 이상이 단 한명에게 선택됐다는 점은 지원자들이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언급 빈도가 높은 대부분의 책이 추천도서나 베스트셀러라서 학생들의 개성을 살펴보기에는 미흡했으며 특히 고전의 언급 빈도는 대체로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 보다는 그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더 관심이 있는데 대개의 경우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는 선에 그치고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분석이 학생들이 고전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지원자에게 자기 소개서 항목의 하나로 감명 깊게 읽은 책을 5권 이내로 기재하게 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인문계 4천655명, 예체능계 1천106명, 자연계 7천249명 등 지난해 수시모집 지원자 1만3천10명의 자기소개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