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건설사들이 총력전에 돌입했다.
대형, 중·소 건설사 할 것 없이 "올해 주택사업의 최대 목표는 미분양 소진"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분양은 이미 건설사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이에 따라 분양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미분양 판매를 위해 회사 직원들이 총동원되거나 전담 인력을 확대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건설회사들의 '공동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 수도권도 '파격조건' 분양 =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파격적인 계약조건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고 DSD삼호가 시행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는 지난 주부터 미분양분에 한해 기존의 10%였던 계약금을 정액제(주택형별로 3천만-6천만 원)로 바꾸고, 중도금 40%(3-6회차)는 무이자, 20%(1-2회차)는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수도권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계약금 정액에 중도금 무이자를 실시한 것은 드문 경우다.
이 회사는 당초 미분양이 심각한 대형에 한해 중·소형으로 변경하려다 기존 계약자의 반대 등으로 무산되자 계약조건 변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미분양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했다"며 "초기 자금부담이 낮아지자 하루에도 10-20여 건씩 팔리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또 계약률이 저조한 김포 풍무 자이에 대해서도 현재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일부 혹은 전액 무이자 융자로 전환하고, 마감재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과 9월에 각각 분양한 경남 진주시 초전동 푸르지오 1, 2차에 대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30% 무이자 융자로 변경했다.
또 경기도 평택 용이 푸르지오와 대구 달서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주상복합아파트는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10개 현장의 금융 조건을 완화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분양한 인천 검단2차 힐스테이트 저층 일부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주기로 했다.
지방의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세금 대납 등 부가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
현진은 광주 수완지구 현진에버빌의 신규 계약자들에게 계약금을 500만 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해준데 이어 1, 2층 계약자들에게는 취득·등록세를 지원해준다.
월드건설도 울산 달동 월드메르디앙의 취득·등록세를 대납해줄 계획이다.
◇ 전직원이 영업맨, 대구선 '건설사 공동마케팅' = 건설업체 전 직원이 미분양 판매 영업맨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분양을 판매하는 임직원에게 사업지별로 50만-200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직원 판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실적이 우수한 개인과 팀에는 별도의 포상도 계획하고 있다.
월드건설도 미분양 계약자를 소개하는 직원이나 중개업소 등에 200만-1천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 회사는 또 얼마 전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전국 아파트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미분양 판매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마케팅팀의 인원을 충원해 한 명의 분양소장이 1개의 현장을 담당하게 하는 '전담제'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종전에는 한 사람이 2-3개의 프로젝트를 맡았지만 미분양 집중 관리 차원에서 현장별전담 인원을 배치했다"며, "본사와 분양사무소, 현장이 똘똘뭉쳐 효과적인 판매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있는 13-15개 건설회사가 공동 광고·홍보를 추진해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공동 분양박람회나 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에서 분양중인 한 대형건설회사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 불황을 극복해보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건설사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가 나서 지방은 양도세 중과나 취득·등록세 완화 등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