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미국, 일본 순방에 앞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은 18대 총선 결과 나타난 민심을 바탕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인 만큼 회견장인 춘추관에는 90여 명의 내.외신 등록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고, 7개 방송사들도 대통령의 회견장 입장부터 생중계에 들어갔다.
류우익 대통령 실장은 회견 1시간 전까지 기자회견문을 재차 검토했으며, 회견장인 춘추관 외곽에 이른 아침부터 수십명의 경호원을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각인 이날 오전 10시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도착, 준비된 회견문을 차분하게 낭독했으며, 이동관 대변인의 사회로 질의.응답에 들어갔다.
회견장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및 각 수석들이 배석했고, 국무위원 중에서는 대통령의 미국, 일본 순방을 수행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만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엄숙하고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에 과반의석을 만들어주셨고,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셨다"며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어 5월 국회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거듭 여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조하면서 회견문에는 없던 내용인 "정부는 농민들에 대한 후속대책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회견문 말미에서는 "앞으로 5년안에 선진국가의 기틀을 잡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그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고 첨언했다.
특히 질의, 응답과정에서는 '친박 복당'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하느라 10분으로 예정됐던 질의.응답 시간이 15분으로 길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언론의 협조'를 두 차례 부탁했다.
그는 "이제 친이는 없다. '친박'은 있을지 몰라도....어느 누구와도 정치적 경쟁자는 없다", "향후 5년이 선진 일류국가 기틀은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회를 놓치면 어쩌면 선진일류 국가를 만들지 못한다는 걱정이 많다. 어떤 개인적 정치적 야망도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는 목소리 톤을 높이고, 손을 들어 올리면서 일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의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한편, 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에는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