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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No.1 '살빼는 약' 국내에서는 고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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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세계 처방 1위 비만치료제는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은 의약품의 시장은 지난 2005년 609억 원에서 지난해 760억 원으로 2년 동안 25% 확대됐다.

하지만 세계 최다 처방을 자랑하는 한국로슈의 비만치료제 '제니칼'(성분명:오를리스타트)의 매출은 133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도리어 18%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니칼의 시장점유율도 2005년 21.9%에서 14.4%로 축소됐다.

반면 해외에서 제니칼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만치료제로 인식되면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빨리빨리' 살을 빼려는 한국인들의 요구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제니칼은 지방의 흡수를 차단해 체중감량을 돕기 때문에 식욕억제제보다는 효과가 느리게 나타난다"며 "하지만 신경에 작용하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니칼은 12세 이상에 쓸 수 있지만 다른 식욕억제제들은 소아(미성년자)에는 권장하지 않도록 허가돼 있다.

특히 부작용 우려가 높은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174억 원에서 22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억제제 특허가 만료된 이후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시부트라민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성분의 시장점유율이 49%까지 확대된 것도 제니칼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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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인 애보트의 '리덕틸'은 지난 2005년 238억 원에서 지난해 206억 원으로 매출 이 줄었으나 이후 출시된 한미약품 '슬리머'(103억 원), 대웅제약 '엔비유'(22억 원), 유한양행 '리덕타민'(12억 원) 등이 선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체중에 5~10%를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저체중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식욕억제제,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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