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지난 달 24일 달성군 '칩거'를 시작한 지 20일 만이다.
공천 파문으로 정치 생명이 위태롭다는 말까지 들었던 그는 지역구에 내려온 뒤 당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는 '은둔 행보' 만으로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열풍'을 일으켰다.
60명에 육박하는 친박계 당선자를 배출, 단번에 유력 당권 주자로 부상하는 '역전 신화'를 이뤘다.
박 전 대표의 앞길은 순조롭지만은 않다.
11일 친박연대 및 무소속 당선자 24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한나라당에 전면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해 현 당 지도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해졌다.
박 전 대표는 12일 지역구를 떠나기 전 캠프 관계자 및 당직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당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을 비롯해 다들 (총선 때) 고생했다. 선거 결과가 나왔으니 모두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청색 사파리 재킷 차림의 박 전 대표는 오전 내내 아직 당선 사례를 하지 못한 달성군 하빈면을 돌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고 인근 칼국수 집에서 국수와 돼지고기 수육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께 서울로 가는 승용차에 올라탔다.
그는 복당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힌 전날(11일)과 달리 이날은 정국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등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다.
박 전 대표는 유세 때 달성군의 9개 읍.면을 꼼꼼하게 돌고 당선된 뒤에는 떠나는 날까지 다시 모든 지역에 사례 인사를 다니는 등 칩거 기간 내내 '지역구 챙기기'에 몰두했다.
한편 그는 유세 현장에서 끊임없이 친박계 후보들의 인사를 받고 총선이 끝난 뒤에도 친박 당선자들과 수 차례 만나 그의 지역구를 전국적인 '박풍'의 진원지로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달성군을 떠나는 날엔 당내 친박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안홍준(경남 마산을) 당선자, 김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종진 달성군수가 현장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박 전 대표는 상경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한동안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