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예측조사. 번번이 빗나가면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개표방송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지난 8일 SBS 8시뉴스는 총선 투표가 끝나는 9일 오후 6시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뉴스는 예측조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투표소 출구조사 대신 무려 50만 명을 표본으로 한 심층 전화조사를 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SBS 뉴스의 이번 예측조사 역시 실제 개표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음 날인 10일 SBS 아침종합뉴스는 예측조사와 개표결과의 차이가 나는 이유로 초 경합지역이 많았다는 점과, 친박연대의 막판 돌풍이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예측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의 노력은 평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초경합지역이나 막판 돌풍은 조사에 반영되어야 할 주요 변수들입니다. 뉴스는 또 예측조사가 정확하지 않았던 이유로 "낮은 투표율과 젊은 유권자들의 저조한 참여가 장년층 표심을 과대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측조사에서 장년층 표심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진단은 맞습니다. 그러나 과대평가의 요인이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틀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인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투표율이 더 낮아졌다면, 예측조사보다 실제 한나라당 당선자수가 더 나왔어야 합니다. 예측조사가 틀린 원인을 낮은 투표율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예측조사라도 총선의 흐름을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알려준다는 의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면 뉴스는 바로 개표상황 보도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9일 SBS 8시뉴스는 개표가 상당히 진행되어 이미 예측이 빗나간 선거구가 나오고 있는데도, 6시에 보도한 예측조사 결과를 되풀이하여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축제 분위기라든가, 민주당이 침통하다는 등의 예측조사 결과 발표 당시의 정당 분위기를 계속 전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뉴스는 서울 은평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0.3% 포인트 차의 초박빙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그 순간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화면아래쪽의 자막은 문 후보가 52.8%로 이 후보의 41.3%보다 크게 앞섰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지만, 미래의 국가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젝트라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주개발 사업은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일 것입니다. 이 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주인 탄생'과 같은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이소연이라는 우주인 영웅이 탄생했고, 또 이 과정을 SBS 뉴스가 생방송 등으로 적극 보도함으로써 이벤트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이소연 씨를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성공적로 발사된 지난 8일 SBS 8시뉴스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우주선 발사 순간을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했습니다. 10일 밤과 11일 새벽 우주선의 우주정거장 도킹과 우주선에 탑승한 이소연 씨의 기자회견 장면도 생방송으로 보도되었습니다. SBS 뉴스의 단독보도로 전달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과 우주인의 우주정거장 생활은 우주개발을 향한 국민적인 관심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이벤트 중의 이벤트입니다. 8일 우주선의 발사를 대형화면으로 지켜보기 위해 마련된 서울 시청 앞 광장의 특설무대도 우주개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도 참석함으로써 우주 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뉴스가 어이없는 착오를 일으켰습니다. 뉴스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우주선 발사를 지켜봤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참석자는 총리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내외였습니다.
우주인 탄생은 우리나라가 우주로 향하는 과정의 중요한 이벤트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SBS 뉴스가 전망하듯이 우주인 탄생 자체가 우주 기술의 도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는 우리나라가 이번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공동연구 작업을 적극 수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뉴스는 이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공동연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SBS 뉴스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EU 등 16개국이 참여하여 건설이 진행 중이며, 일본만 해도 지난 10년간 이미 3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입니다. SBS 뉴스는 최초 우주인이 몽골, 아프가니스탄 등 몇 나라에서처럼 단순한 '우주여행객'으로 끝나지 않고, 우주기술연구의 모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스는 여기서 끝났지만, 추적보도는 이제부터입니다. 이소연 씨의 우주정거장 방문과 그곳에서의 몇 가지 과학실험이 세계 우주개발의 현 상황과 한국의 우주개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우주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면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따지는 것이 추적보도의 일차적인 대상입니다. 그것이 또한 이벤트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