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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방영금지에 "차베스 숨은 뜻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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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가 만화영화 '심슨 가족'이 어린이들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방영을 중단시켰지만 사실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11일 보도했다.

실례로 핵발전소에 근무하는 호메로 심슨이 차베스 대통령에게 핵을 팔겠다고 제의했다가 거래가 성립되는 않는 에피소드와 군복을 입은 차베스 대통령을 심슨 가족들이 비웃는 장면은 차베스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차베스가 사회주의 혁명의 정신적 지주로 삼으며 정치적 동맹관계를 유지해 온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에 대해 불경하게 다룬 것도 차베스 대통령의 맘에 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엘 우니베르살은 분석했다.

또 국가통신위원회(NTC)가 개입해 형식상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심슨 가족'의 방영이 중단됐지만 이는 차베스 대통령의 언론장악을 위한 위협의 일부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 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반체제 인사 마누엘 로살레스는 엘 우니베르살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허울에 불과하다"며 국내의 언론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심슨 가족'을 방영해 온 민영방송 텔레벤은 NTC로부터 방송금지 통보를 받은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최고 시청률을 유지해 온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단했다.

NTC는 '심슨 가족'의 어느 부분이 방송에 적절하지 않은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화영화 시리즈를 오전 11시에 내보내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 교육에 해로운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한 관계 법령에 어긋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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