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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강 대표 첫 회동, 뭘 논의했나

"국정 드라이브, 조기전대 불가, 당내 현안 주도적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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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가진 첫 정례 회동에서는 향후 국정 운영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이 대통령은 `4.9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이 전국 정당화의 기반을 닦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내주 강 대표와 한승수 총리 등이 참여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기로 하는 등 당정간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론을 일축함으로써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 전열을 정비해 나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여기에는 친박 연대의 총선 승리로 당안팎에서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포함된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20분간 독대에서는 무소속 당선자들은 물론 친박 연대 소속 당선자들에 대한 영입 기준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드라이브 시동 =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5월 임시국회 소집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물론 30여 개 민생 개혁법안의 시급한 처리를 위해서다.

통상 총선 이후 국회는 다음 국회가 들어설 때까지 휴지기로 들어간다. 그러나 당.청은 이 같은 관례를 깨고 17대 국회 마지막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이는 `일하는 모습'을 중요시하는 이 대통령의 입장이 관철된 측면이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안건으로 한미 FTA 비준안,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식품안전기본법,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출총제 폐지법안 등을 들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일하는 국회상의 정립이 필요하다"는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시작으로 그동안 논의, 검토돼 왔던 각종 국정 과제를 본격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의원 교체기의 공백을 없애자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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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대 불가 = 이 대통령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전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치 일정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면서 "강 대표의 임기가 오는 7월까지로 돼 있는 만큼 이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강 대표가 대선과 총선을 잘 마무리 했으니 17대 국회도 마무리하고 18대 국회 개원 준비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 대표체제의 한시적 유지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일단 현행 당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총선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에 대해 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친박 연대 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핵심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강 대표 체제를 통해 당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배석자들을 물리치고 20분간 가진 독대에서 복당의 원칙과 기준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무소속의 경우 입당을 희망하면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데는 두 사람간 견해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당 시기와 방식 등 세부 절차는 추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회동에서는 이와 함께 당정간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방안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하고 일단 내주에 강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기로 하는 등 당정 협의채널 가동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를 갖추는 셈이다.

◇"수도권 압승은 정치문화 진일보" =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획득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수도권 압승'에 대해서는 "진일보한 선진 정치문화의 증거"라는 평가까지 내리며 정치적 함의를 강조했다. 과거 `영남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한나라당이 작년말 대선에서 이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전국 정당'으로 탈바꿈한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면모를 재확인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 111석 가운데 80석 이상을 얻은 것은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지역정서가 없어진 게 아니냐"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유례없는 `깨끗한 선거'가 이뤄졌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돈선거가 추방돼 역사에 전례없는 깨끗한 선거였다"면서 "특히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속된 말로 당에서 단 한푼의 돈도 받은게 없다는 것은 획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도 지난 대선때 기업으로부터 단 100만원도 받은 게 없었고 그래서 당선 직후 전경련을 방문해 (기업 총수들에게) `이 가운데 내게 돈 준 사람 있느냐'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여권 내부에서 국회 모든 상임위를 장악할 수 있는 이른바 `절대과반' 획득에 실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과반 획득의 의미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강 대표의 노고를 거듭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언론에서는 170석 정도를 예상했지만 실제로 나는 150석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선 이후 바로 (총선이) 연결돼 과반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 과반이나 나왔으니.."라며 농담조로 "강 대표가 (과반인 150석보다) 한자리 더 받는다고 했는데 (그것보다) 두자리나 더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강 대표에 대해 "선거기간에 강 대표가 회갑을 맞았고 부친도 위독하다고 들었는데 지역구도 포기하고 끝까지 총선승리를 위해 노력했다"며 "후보를 그만두지 않았으면 누가 전국 유세를 했겠느냐"고 치하했다.

이에 강 대표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여당이 돼서 과반을 얻은 적이 없다"면서 "국민이 새 정부 일을 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는 또 "대선이 끝나면 대선 때 생긴 정당은 자연적으로 소멸됐는데 이번에는 붙어있어서..패자부활전도 아니고.."라며 일부 야당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회동에서는 이밖에 한나라당 이재오, 이방호 의원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정동영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의 낙선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으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참 선전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촌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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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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