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 비행의 날로 기록될 8일 우주인 양성을 실무적으로 진행해왔던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동안 과학위성, 통신위성 등을 여러차례 발사해 왔지만 우주인 개발은 처음있는 일로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가는 고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4월부터 진행된 우주인 선발도 러시아측으로부터 체력, 어학, 팀워크 등 선발 기준만 제시받았을 뿐 세부적인 평가기준을 알려주지 않아 항우연이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야 했다.
항우연 우주인개발단 이주희(40)선임연구원은 "지금 생각해보면 막막한 일이었다. 3만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우주인이 되겠다고 신청했는 데 세부평가 기준은 없지..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우리가 정한 세부 평가기준을 러시아측에 보내 검증을 받고서야 평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낼 장비를 개발하고 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우주로 가는 장비는 무게나 부피가 제한돼 있어 사실 복잡하지는 않지만 정전기나 먼지 등 우주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엄격한 인증을 거쳐야한다.
이 때문에 우주로 가는 18종의 과학실험 장비들은 한국과 러시아에서 두 번씩 모두 네번의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했고 우주인개발단 소속 연구원 대부분은 지난 2년여간 주말과 휴일을 모두 반납해야했던 것은 물론이다.
항우연의 한 직원은 "사실 우주인 개발 사업은 연구 목적도 있지만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목적이 컸던 만큼 연구원들의 부담은 더욱 컸다"며 "특히 국민적으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탑승 우주인이 교체될 때는 말못할 맘고생이 적지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 우주인 비행시대를 맞는 기대감도 크다.
비록 다른 우주 선진국에 비해서는 첫 출발이 늦었지만 우주인 시대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와 함께 전 국민들에게 우주로 향한 꿈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서다.
항우연 이주희 선임연구원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것은 한국 우주인 이소연씨를 통해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우주로 향한 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며 "이런 작은 꿈들이 모여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 손으로 우리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