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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빈민촌 관광 후 2천4백만원 만찬'으로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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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도 방콕 시내의 극빈층이 사는 마을을 돌아본 뒤 1인당 수천만원 짜리 최고급 만찬을 즐길 수 있을까?

태국의 한 호텔이 전 세계 갑부들을 초청, 최고의 요리사들이 내놓은 최고급 음식을 즐기기 전 빈민촌을 돌아보는 '빈민 투어'를 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빈축을 샀다고 현지 영문 일간지인 네이션과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했다.

방콕의 호화 호텔인 레부아는 전날 저녁 연회에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은행가와 경영주 등 50명의 갑부를 초청, 굴 요리와 거위의 생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송로(松露)버섯을 곁들인 조개 요리, 구운 양갈비와 이베리아산(産) 돼기 목살 구이 등 10가지 코스의 최고급 요리를 즐기는 식도락 행사를 마련했다.

이 요리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에서 온 12명의 특급 요리사들이 마련했다.

호화 만찬에 초대된 갑부들은 레부아 호텔이 마련한 '빈민 투어'에 따라 방콕 시내의 빈민촌인 반타팃 마을을 4시간 동안 둘러봤다. 이 마을은 예전에 코끼리 수백 마리를 사육하던 곳으로 지금은 600여명의 극빈층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빈민 투어를 곁들인 초호화 만찬에 여론의 눈초리는 따가웠다.

비판가들은 이번 이벤트를 "입맛 떨어지는 허세"라고 말했으며 네이션은 사설을 통해 "조악하다. 부자와 빈자의 부조화에 혼란스런 조명을 비췄다"고 혹평했다.

반면 호텔 측은 빈민을 돕기 위한 참신한 접근이라고 강변했다.

디팍 오리 호텔 최고경영자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세계에 대해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싶었다"며 "빈자를 돕는데 부유한 기업인보다 나은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는 빈민 투어와 만찬 등 이번 이벤트 비용으로 모두 합해 15만파운드(약 2억9천만원)가 들었다며 행사 후 참석자들이 2만5천 파운드(약 4천800만원)의 기부금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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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랑스 요리사 3명은 "어떻게 가난에 찌들어 있는 빈민촌을 둘러본 뒤 송로버섯을 곁들인 푸아그라의 최고급 요리가 목에 넘어가겠느냐"며 호텔 측의 초청을 거부했다.

이 호텔은 작년에도 1인당 1만2천500파운드(약 2천400만원) 짜리 초호화 만찬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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