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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레이스, 돌출 막말·양념 유머 '작렬'

힐러리 "남편 말로만 큰 돈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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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레이스는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예기치 않은 막말이 터져나와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대선후보들이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아 살풍경의 와중에서도 웃음 꽃이 피고 있다.

민주당 유력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멘토격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의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에어 아메리카' 라디오의 토크쇼 진행자인 랜디 로즈는 공개석상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힐러리의 재정위원이었던 제럴딘 페라로를 '창녀(whores)'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페라로는 미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1984년 민주당 대선 후보 월터 먼데일의 러닝 메이트로 나섰던 인물로,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힐러리 캠프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방송들이 로즈의 발언을 문제 삼자 에어 아메리카 측은 "우리는 공적인 일에 대한 의견개진을 문제 삼지는 않지만 무분별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정직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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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다코타에 본부를 둔 신디케이트 라디오 방송의 에드 슐츠라는 토크쇼 진행자도 5일 노스다코타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을 `전쟁광(warmonger)'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6일 AP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케인은 이라크전을 지지했고 따라서 주전론자다. 내 사견으로 그는 전쟁광"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했다.

그러자 오바마 의원 측은 "매케인은 전쟁광이 아니며, 그렇게 묘사돼서도 안된다"면서 "매케인은 오바마 의원이 일으켜서는 안될 전쟁이라고 믿고 있는 이라크전을 지지한 것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포연없는 '전쟁' 속에서도 웃음이라는 묘약은 종종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힐러리는 5일 저녁 자신과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난 8년간 수입내역과 납세내역을 공개했다. 한 발짝 앞서 재산을 공개한 오바마 의원의 공개압박과 조세회피 의혹을 진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미국 언론의 관심이 온통 흑인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암살 40주년에 쏠려있고,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저녁시간에 깜짝 발표를 한 것을 놓고 미 언론은 납세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비켜가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남편이 강연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5천190만 달러에 달한 데 대해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나도 놀랐지만 남편은 많은 돈을 모았다. 백악관을 나와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 즉 말하기로 돈을 벌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임기간에도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했던 클린턴도 납세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말하기와 글쓰기(speaking and writing)'이라고 썼다.

오바마도 재미있는 표현으로 힐러리에게 잽을 날리는데 능란하다. 최근 힐러리가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록키에 비유하자, 오바마는 한 집회에서 "록키 록키하는데 (영화) 록키는 감동적(moving)이다"며 힐러리의 경선 버티기를 감동적이지 못한 일로 몰아붙였다.

CNN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아기들'이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기들은 부모들이 "힐러리가 좋니 오바마가 좋니"하고 물어보면 하나 같이 서툴지만 큰 목소리로 "오바마"하고 외치고 부모들은 아기들의 대답을 듣고 웃음보를 터뜨리는 내용의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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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들은 '바' '마'를 가장 발음하기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모가 말해주는 오바마를 따라한다는 것이다. 유세현장에서 힐러리나 오바마 모두 아기들을 안아주기에 바쁘지만 아기들의 답변만 놓고 보면 오바마의 '판정승'이라는 얘기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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