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올림픽 성화 환영식이 열린 3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에는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돼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는 바람에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하려던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성화 채화 행사에서 인계식에 이르기까지 티베트(시짱.西藏)의 분리독립 요구를 위한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자 중국이 베이징에서 추가시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적인 축제를 함께 하려던 일반 시민들은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채 발길이 묶여 큰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톈안먼 광장에 동쪽으로 1㎞ 가량 떨어진 난츠즈(南池子)에서는 정복 경찰관 10여명이 인도에 통행금지선을 치고 모든 보행자의 통행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 곳에서는 수십명의 중국인들이 기대에 찬 채 올림픽 성화를 맞이하려고 톈안먼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경찰관의 제지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40대로 보이는 한 중국인 남성은 "일부러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해 멀리서 톈안먼 광장을 찾았는데 근처까지 가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너무 하다"며 "올림픽은 국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톈안먼 광장에서 동쪽으로 2㎞ 이상 떨어진 난허옌다제(南河沿大街)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됐다.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에서 100m이상 떨어진 인도에까지 바리케이드가 쳐 져 성화 환영 행사와 상관없이 길을 지나가려는 행인들의 통행마저 완전히 봉쇄됐다.
한 50대 장애인은 휠체어에 탄 채 보호자와 함께 이 곳을 지나려다 경찰관의 제지에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멀리 돌아가야 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 경찰관들은 테러나 올림픽 반대 시위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불시 검문을 통해 흉기류, 인화물 또는 다른 유해물질 등을 중점 단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전 8시부터 창안제를 비롯해 올림픽 성화가 지나가는 공항고속도로와 동2환로 등이 통제돼 이 곳을 지나가는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겪어야 했다.
지하철 1호선도 행사 1시간 가량 전부터 톈안먼 광장 인근 톈안먼 서역과 톈안먼 동역 등에 정차가 금지돼 행사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 자체를 봉쇄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한편 이날 관영 중앙(CC)TV는 성화를 공수한 특별전세기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생중계'했으나 사실은 돌발사태에 대비, 약 1분 지연 중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