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은 토목 절단을 하다가 약지와 중지를 잘렸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을 영영 잃을지 모른다는 걱정보다도 릭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이것.
[보험 없는데 얼마나 들까?]
병원이 제시한 방법은 6만 달러를 내고 중지 접합을 하든가 1만 2천 달러를 내고 약지 접합을 하라는 것 이었는데요.
로맨틱한 남자 릭은 저렴한 1만 2천 달러에 약지를 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극빈층과 노인을 제외하고 100% 민영 의료보험을 실시하는 미국.
보험이 없는 사람은 없어서 죽어가고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보험사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병원은 치료와 투약 전에 반드시 의료보험사의 사전승인을 받게 되어 있어 승인을 받지 못한 환자는 미국 어디서도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 최대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도넬은 열이 40도를 끓는 18개월 딸을 데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보험을 확인한 병원에선 그 보험사 계열 병원에서만 처치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딸을 치료해 달라고 계속 애원했지만 거절당했어요.]
몇 시간을 허비하고 계열병원으로 갔지만 도착했을 때 딸의 심장은 차갑게 멈춰 있었습니다.
[애를 잡고서 말했어요. 엄만 최선을 다했다고. 그런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요.]
매년 200만 명이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현실.
이런 기형적인 의료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유는 민간 의료보험사가 로비세력으로 미국 정치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교롭게도 국내에서도 미국 의료보험체제와 유사한 의료시장화 정책을 내세워 식코의 개봉은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