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렁이 단팥빵' 사건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렁이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어떤 결과가 나올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과수는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로부터 27일 문제의 지렁이와 단팥빵 등을 넘겨받아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국과수가 진행하는 검사의 핵심은 지렁이가 단팥빵 제조 공정에서 들어갔는 지,아니면 제보자 송씨 등과 제조사 A사의 주장처럼 봉지를 뜯고 빵을 한 입 먹은 뒤 들어갔는 지 여부다.
국과수는 우선 각종 실험을 통해 해당 지렁이의 외형 손상이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 지를 규명하고, 규명이 어려울 경우 성분 검사 등 다른 검사 방법을 동원키로 했다.
또 빵 속에서 지렁이가 발견된 사건을 지금까지 국과수에서 감정해 본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해 이와 비슷한 사건이 기록된 문헌과 데이터를 검색해 검사 결과와 비교할 계획이다.
그러나 감정 대상인 지렁이가 죽은 채 발견된 지 벌써 닷새나 지나는 바람에 사건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상태로 변해 있어 검사를 맡은 국과수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지렁이가 발견된 경위가 빵 봉지가 이미 개봉되고 송씨가 이미 한 입 먹은 뒤여서 이 과정에서 다른 변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광주 북구청,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경찰 등 지금까지 거쳐 온 복잡한 이동 경로까지 감안하면 감정에서 뚜렷한 결과가 나올 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국과수 관계자는 "특히 어려운 점은 지렁이가 발견 당시에는 통통하고 촉촉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이미 말라 비틀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광주 북부서로부터 지렁이가 촬영된 사진들을 모두 전달받아 비교해가며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매우 희귀한 사건이지만 언론에 수 차례 보도된 만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매듭을 지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감정 결과가 나오면 감정인의 의견을 첨부한 소견서를 광주 북부서로 보내게 된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