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로 확정됐다가 금품살포 사실이 적발돼 후보에서 물러난 김택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도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6명이 신청했던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총선후보로 내정됐다.
그러나 공심위는 김 전 의원을 내정한 직후 다른 신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아야 했다.
"김 전 의원은 당초 3배수 압축후보에도 들지 못했는 데 어떻게 공천이 내정됐느냐"는 주장이 항의의 요지였다.
이 지역에서 탈락한 김용학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3배수에도 들지 못했던 정치 철새가 공천을 받은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에서 당적을 옮겨온 '철새 정치인'이란 점도 문제가 됐다.
그러자 최고위원회는 지난 14일 김 전 의원에 대해 '철새'란 사유로 공천 인준을 보류하고 공천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당 윤리위원회도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공심위는 이처럼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20일 김 전 의원의 공천을 강행했지만 결국 김 전 의원 스스로가 우려했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과반의석을 노리는 한나라당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게 됐다.
이 때문에 26일 한나라당에서는 김 전 의원 공천을 둘러싼 책임론이 일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반대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끝까지 밀어붙인 공심위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당규대로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사무총장이 당헌당규를 어기는 공천을 용납했다는 것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방호 사무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이(친 이명박)계에서는 김 전 의원이 친박(친 박근혜) 성향이라는 점을 거론, "김 전 의원의 공천은 친이 핵심인 이 사무총장이 아니라 친박계인 강창희 전 의원이 밀어붙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