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미국 증시가 다시 급락했습니다. 뉴욕 최희준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최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유가와 금값 폭락이 오늘(20일)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증시는 어제의 탄력을 받아서 오늘도 상승으로 출발했습니다만, 말씀하신데로 유가와 금값 폭락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물론 어제 폭등에 따른 차익 매물도 많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미국의 비교적 큰폭의 금리 인하를 했기 때문에 유가와 금값이 올라야 정상인데, 오늘 폭락한 것은 첫번째로 금리 인하폭이 기대했던 1% 포인트에 못미치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석유와 금에 투자했던 투기세력들이 '아 이거 불안하다' 일단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여기에 미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4.5% 폭락했고, 금값은 장중한때 28년만에 최대폭인 64달러나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신용 카드 회사인 비자가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 어제 성공적으로 기업 공개를 마치고 오늘 첫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 같은 호재들도 있었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주가가 다시 급락했지만 월가의 분위기는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늘 이런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만 'caucious optimism', 그러니까 경계심을 가진 낙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연준의 큰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의 경제 위기가 끝난건 아닐텐데 좀 더 확실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미국 경제 침체의 원인은 주택 경기 하락 속에 서브 프라미 모기지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사람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까지만해도 단순한 부동산 시장 문제로 볼수 있었는데 이게 왜 금융 시장과 미국 경제 전체의 문제로 확산됐냐면요.
미국의 금융 기관들이 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담보로 수많은 파생 금융 상품을 만들어서 서로 팔고 사고 한 상태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되면서 다른 모든 파생 상품들까지 다 가치가 급락한 것 입니다.
이때문에 수백조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입은 미국의 금융 기관들이 시장에 돈을 풀지 않으면서 경제 전체에 신용 경색이 악화됐고, 집값 하락 속에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어어 하다보니까 미국 경제가 침체된 것입니다.
연준이 이걸 좀 극복해보기 위해서 지난해 9월 이후 무려 6번의 금리인하를 하고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무려 6백조 원이 넘는 돈을 시장에 투입했습니다만,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대출 금리를 낮추는데 주저하고 있고 돈은 돌아야 돈인데 돈이 돌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추가 금리 인하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금리 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정부가 주택 시장과 금융 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법과, 또 다른 방법은 연준이 직접 나서서 지금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할수 있는 모기지 담보 증권을 아예 직접 연준이 매입하는 방법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환부의 중심부를 완전히 도려내야 이번 미국 경제 침체의 탈출구가 보인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국민의 혈세로 부동산 투기세력과 금융 투기 세력까지 보호한다는 비판이 제기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